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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일단 웃음 크게 웃고 나서 이야길 해야겠다ㅋㅋ. 이 그림의 시작은 큰아이가 그려 달라던 연예인 사진이었다. 얼굴을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마음대로 그려 보라고 하면서 "예술가는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따라 그리기도 버거운 데 난 또 혹 해서 '마음속에 별의별 생각들이 짜깁기 되고 있었고, 흥분해서 생각보다 손이 종이로 먼저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색연필이 좋은 도구임을 이제 시인한다^^ 그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 설명은 꼭 해야 하는 내 심정은 우프다. 이 그림에서 눈여겨볼 점은 '목의 고리' '수국' '머리색' '가면'이다. 이 모티브들은 이상과 변질, 미래가 될 수 있는 현재, 자아상실을 의미한다. 유화 느낌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수국 그리려다 포기했다. 부탁은 "그림을 이해..

카테고리 없음 2020.05.23

멍뭉미^^

의뢰한 강아지 중 두 번째 그림이다. 강아지보다 방석 그리기가 더 힘들었다. 그리면서 솔직히 '방석이 더러웠으면 좋겠다. 그럼 꼬질꼬질 그리기가 더 쉽지 않을까??'^^ 그림 실력보다 망석(망할방석^^;;)에다 원망을 쏟아부으며 '못 그려도 완성이 중요하다'라는 나의 지론대로 마무릴 지었다. 다 그리고 나서야 알았다. 크~~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방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을....., 멍뭉미가 뭔지 알겠다. 귀엽다

카테고리 없음 2020.05.20

강아지

의뢰한 강아지 중 한 마리다.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보낸 사진으로 느껴진다. 불독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길에서 보면 순간 '얼음 땡'된다^^ 고양이 그릴 때보다 털 그리는 요령이 생긴 건지 즐기면서 그렸다. 강아지는 눈이 참 처량하게 보인다. 원래 그런가? 아님 요 녀석이 졸려서 그런가? 나릇나릇 잘 자라~

카테고리 없음 2020.05.17

꿈의 차. 핑카

그림을 의뢰받았다. 그려주고 싶어서 주문을 받았다. 간절함이 느껴져 빨리 그려봤다. 어려서부터 차를 즐겨 그리던 아이다. 나를 콩순이 이모라 부르며 잘 따라서 마음이 줄곧 가는 아이다. 핑카는 ebs애니메이션 프로 '두다다쿵'에 등장하는 캐릭터라 한다. 우리 가족 모두 처음 알았다^^ 핑카는 하늘을 날기도 하고 병원차가 되기도 하고 잠수함이 되기도 하는 꿈의 캠핑카라고 한다. 사진을 받아보니 너무나 작고 함께 자신의 사진도 보냈었다. 의뢰한 그림은 핑카 앞에 자신이 서 있는 걸로 그려 달라는 것이다. 얼마나 핑카가 갖고 싶으면 이럴까 싶었는데, 어차피 자신보다 큰 핑카는 없을 걸 알기에 그림을 합성해서 생각하는 아이의 영특함과 순수함에 미소가 지어졌다. 너를 위해 그렸어. 너보다 큰 커다란 너만의 핑카를..

카테고리 없음 2020.05.13

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버이날 꽃다발을 그리고 난 후 아이들과 남편이 카네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보라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였다. 그래서 채택된 안을 반영하여 캐릭터를 그렸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선생님께 드리는 민낯 카네이션이다^^ 첫째는 얼굴을 빨갛게 했으면 더 좋겠다고 하고 둘째는 맘에 들어 한다. 엄청난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한바탕 웃음을 안겼던 남편은 무덤덤하다. 나는 고생을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인지 마음에 든다. 이 캐릭터를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께 선물했으면 좋겠다. 이 카네이션의 이름은 '공손인'이고 풀네임은 '아인공손인'이다. 예의가 바르고 총명한 눈동자로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싶어하고 머리 스타일이 언뜻 아인슈타인 닮아서 '아인공손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작명인은..

카테고리 없음 2020.05.09

린코

뱅드림 캐릭터 중 한 명이다. 키보드를 연주하는 멤버라 한다. 둘째는 이번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는 그려달라 하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보통은 좋아하는 것부터 가지려고 하는 게 아이들 성향 아닌가?....., 둘째는 아마 나를 훈련 시켜서 가장 잘 그려진, 자신이 젤 좋아하는 캐릭터를 가지려고 참고 기다리는 중일는지 그 마음을 모르겠다. 뱅드림 캐릭터 그리긴 쪼~~끔^^어렵다. 재미는 있다. 그린 후 쏟아지는 버거울 정도의 칭찬을 받으니^^

카테고리 없음 2020.05.07

때~

첫째가 친구랑 안양천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만나는지라 방방 거리며 좋아했다. 올리브기름 범벅이 된 파스타도 직접 만들어 싸고... 부산 떨더니 다녀온 후 얼굴에 알러지로 한동안 세수 못 했었다^^ 비둘기를 무서워하는 친구를 위해 쫓아버리려 달려가는 모습이라고 한다. 내 생각엔 비둘기가 좋아서 뛰어가는 듯 보이는ㅋㅋ 암튼 즐거운 때를 보낸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또 사진 속 풍경이 나름 생각거리를 만들어 줬다. 같은 날 찍힌 사진 속 벚나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꽃과 잎이 함께 핀 나무, 꽃은 다 지고 잎만 무성한 나무, 아직 꽃이 만발한 상태로 새싹이 쫑긋한 나무, 모두가 같은 날의 모습이다. 그림 작업 중 나는 의도적으로 이 나무들을 확대시켜 그렸다. 우리 삶도 이러함을 잊어 버리곤 ..

카테고리 없음 2020.05.04

미스터리 그녀

둘째의 친구가 의뢰를 했다. 사요를 그린 직후라 애니를 원했을 텐데 고생을 경험한 자의 냉철함은 '애니는 안돼'로 결연했고 그 친구는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보냈다. 사실 그림을 칭찬한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라서 고마움으로 그려준다 했다. 시작부터 문제 발생을 직감했다. 필터가 입혀진 채로 등장한 그녀는 술 취한 듯 붉은 얼굴에 혀를 빼꼼 내밀고 있는 아이즈원의 멤버라 했다. 검색에 들어갔다. 없다. 아니 못 찾겠다. 가족들이 모두 동원돼 검색했다. 모두 모른다. 둘째는 친구에게 물어본다 하는데 말렸다. 서운해 할까봐ㅠㅠ....., 에라 모르겠다. 열심히 그렸다. 얼굴에 술기운은 최소한으로 하고, 24색 연필이 머리카락 그리느라 닳아지는 속도가 눈에 팍팍 보일 정도로 염색한 머리카락을 어깨 근육 생길 정도..

카테고리 없음 202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