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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ideatree-krim 2023. 10. 25. 23:39

'이브'란 캐릭터다.
이 그림을 보고 싶은 분이 보내준 이미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앙증맞은 부케를 들고 있는
앳된 소녀였다.
고민했다.

웨딩드레스를 정말 예쁘게 그려서
성숙한 캐릭터를 그려보자.....,
흠...
얼굴이 너무 앳되니
웨딩드레스보다는 그냥 드레스를 입은
소녀를 그려보자.....,

후자를 택했다.
이유라면..내 공간은 어린이 포함
미성년도 찾기 때문이다.
(솔직히 웨딩드레스를 빛나게 표현하기란
내 실력에서 힘듦)-도 이유이다.

하~~ ...
늘 그렇듯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뭐가 힘든지 모르겠는데 그림이 그려지질 않았다.
조금씩 그리는데, 그것마저 어색한 결과이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바쁨은 그런 내 행위의 타당성으로 위장되었다^^;

며칠 전 어느 분이 '한 달 반째 기다리고 있다'는
댓글을 써 주셨다.
미안함과 쑥스러움이 겹치고 겹쳐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내가 그리고 싶어서 그리고, 지속하는 일이지만
그러기엔 기다리는 마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음을
알면서도 애써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하면 안 되었다.
내가 이브를 2월 안에 올릴 것이라 혼잣말처럼
댓글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벌써 3월 중순이 넘었다.

이제 이브를 올립니다.
이브를 너무나 기다리셨을 요청하신 분께-
기다려주심에 대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마음에 드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
.

나는 완전히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일이 늦어지는 것은 이 일이 어렵고
내 본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만 자꾸 헛되이 지나갑니다.
신이여. 도와주소서!..

-미켈란젤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지창조 작업 중)
당시 그는 조각가였다고 합니다.

모든 면에 천재적인 르네상스맨의 고민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이 공간의 저는..ㅠㅠ

그림이 행복을 드렸으면 합니다.
(첫 이미지 색상이 가장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