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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ideatree-krim 2020. 12. 12. 20:59

둘째가 드디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의뢰했다.
메일과 댓글로 의뢰하신 분들께 '둘째가 부탁할 때 그리겠다' 양해를 구하고
다른 분들이 부탁하신 그림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둘째가 갑자기
"엄마,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서 마음대로 그려 주세요.
대신 시계는 꼭 넣어 주세요." 하며 8장의 이미지를 휴대폰으로 보여 준다.
'뜨~아'
엄청나다.
자신이 없어서 가족들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남편은 정말 눈치없게 멤버 전원이 들어가 있는 장면을 골랐다.탈락^^
첫째는 시큰둥하게 ' 왜 이런 시간 낭비를 해야 하지..' 하며 대충 고르는 게 보인다.탈락^^
둘째가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안다.탈락^^
결국엔 내가 선택했다^^
내 맘대로 그려달라는 둘째의 마음이 보였다.

그림은 그리는 중 유키나가 왜 좋은지 물었다.
'오로지 노력만이 유키나를 만드는 힘'이라고 하는데...
둘째답다.

유키나를 크게 그려 주고 싶은 마음에 A3로 종이를 선택했다.
고통의 눈물을 손목으로 흘렸다.

그림에서 시계의 잔 장미와 잎들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간의 생동감이며,
모호하고 아슬하게 매달린 숫자는 깨닫지 못하면 속절없이 버려져 버릴 무의미함을 표현한 것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장미들은
'로젤리아' 라는 이 그룹의 의미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장될 작은 장미들의 성숙됨을 표현해 본 것이다.

원래는 로젤리아의 상징색 장미로 표현하려 했으나,
'어떤 모습으로든 성장할 우리들 각자를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색을 과감히 변경했다.

그림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노력했다'^^ 이다

유키나는 눈동자에 그 아이의 모든 것을 담아줬다.
이 그림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당차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머금은 눈동자.
'너희들의 시간이 멈추지 않음'의 의미가 애니와 다를지언정 그 위대함을 믿는다.
반복되지만 결코 같지 않음을.....,
실패든 성공이든 성장하고 있음을...
그 시간들은 결코 멈추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