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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

ideatree-krim 2020. 4. 28. 23:32

둘째가 의뢰해서 작업했다.
애니의 등장인물인데 큰아이는 극구 반대했다.
사춘기때 아이들의 두 성향이 드러난 일종의 문제작?^^
솔직히 나에겐 화제작이다.
작년에 작은아이가
이 캐릭터를 티셔츠에 그려 달라 했던 적이 있다.
나는 슥~ 보고선 흔쾌히 허락하고
신나하는 둘째에게 거래를 제안했었다.
티셔츠에 멤버를 모두 그려줄테니
2학년 첫 시험에서 전과목 만점을 받기로 서로 약속한 것이다.
한 동안 둘째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나의 그림 실력이 들통나기 전까지일까??? 아닐거라 위안한다.
스스로도 영어의 벽이 무서워
슬그머니 포기한 것 같다.
문제는 요새 내가 그림 그리는 때를 틈타
눈치만 보던 요녀석이 이 캐릭터를 내밀었다. 것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멤버는 남기고
쉬운걸로 준 것일거라 내심 짐작했다.
결과: 나는 지옥행을 맛보았다.
애니 작가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중세 복식도 이렇게 화려하고 복잡하고 ‘휘황찬란’했으려나.....,
나는 삼분의 일도 안 남기고
나머지 장면들을 모두 삭제한 상태로 마무릴지었다.
사요의 중요 이미지란
우주의 수많은 별자리들, 레이스, 반짝이 단추, 반짝이 조명 등등,
'내가 알 지 못하는 별자리니까 지워도 되겠지’
하면서 사요만 남기고 몽땅 지운 결과의 그림이 탄생했다.
둘째는 얼굴이 예쁘니까 괜찮다고
그림을 심란할ㅠㅠ 정도로 맘에 들어했다.
나는 끝내서 기뿐 그림이었고
작년 티셔츠의 무모함이
서로 알게 모르게 흐지부지 해진 걸 감사했다. 바랄걸 바래야지ㅎㅎ
‘아는 만큼 보인다’ 고 하더니
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깨달았다.
사요나라~~~